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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GMP 확장성·가능성 주목…하반기 라인업 확대 큰 기대”
헤경이 만난 인물-고영은 현대자동차그룹 차량아키텍처 인테그레이션실장
PBV 콘셉트 S-Link.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장점은 차종의 범주를 벗어난 다양한 확장성과 가능성에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내디딘 첫발에 이어 하반기 제네시스와 아이오닉·EV 라인업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고영은 현대차그룹 차량아키텍처 인테그레이션실장(상무)은 “전기차 패러다임 전환기에 선두에 서야 한다는 압박감과 책임감이 E-GMP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2024년까지 선보일 준중형 CUV(Crossover Utility Vehicle·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와 중형 세단, 대형 SUV 등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에 큰 기대를 걸어도 좋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플랫폼은 설계와 생산 단계부터 최적화되기 때문에 내연기관 모델보다 상품성이 높다. 부품이 줄고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원가구조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업계는 E-GMP 기반의 전기차 판매가 늘수록 관련된 고정비 부담이 완화돼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 실장이 E-GMP를 설명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기차 제조·판매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 수익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전략에 따른 수익 향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할 수 있어서다.

e-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으로 B2C·B2B 기반의 전기차 판매 증대도 E-GMP의 역할 중 하나다. 향후 내연기관 중심의 수직적인 밸류 체인에서 전기차 기반의 수평적 밸류 체인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전기차 플랫폼의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완성차 특유의 오랜 양산 경험과 주요 판매 거점을 아우르는 현대차그룹의 공급체인도 향후 모빌리티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보유한 플랫폼의 경쟁력이 높을수록 부품을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신규 차종 공급을 위한 유연한 생산성을 확보하는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모빌리티 신사업으로 꼽히는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모빌리티) 역시 마찬가지다. PBV 모델엔 E-GMP가 아닌 스케이트보드에 다양한 바디(Body)가 결합하는 형태의 새로운 EV 플랫폼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기차 플랫폼에서 축적한 기술적인 진보와 혁신은 고스란히 담길 예정이다.

그는 “PBV 콘셉트는 현재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PBV 특성을 고려하면 B2C와 같은 대량생산이 아닌 B2B 본연의 목적에 맞는 다양한 요구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기에 새로운 콘셉트의 아키텍처가 적용되는 플랫폼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PBV 사업이 고도화하면 E-GMP와 함께 플랫폼이 가지는 규모의 경제 역시 비대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 기반의 PBV와 소프트웨어(S/W)와 연계된 파생 사업의 확장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고 실장은 “전동화 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와 기술력으로 차곡차곡 쌓인 데이터가 현재 준비 중인 다양한 신사업의 토대로 활용될 것”이라며 “국내에 한정된 것이 아닌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만큼 신규 수요 창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도록 E-GMP의 장점을 살린 라인업 확장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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